◇행복의 바이러스를 꿈꾸는 로메로 브리토. 그의 작품은 길을 멈추게 하는 한소절의 음악처럼 다가온다. |
브라질 출신으로 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팝 아티스트 로메로 브리토(46)의 작업 모토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일이다.
뉴욕 파인아트 아카데미 대표인 에일린 구겐하임은 “브리토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흥겨움으로 어깨가 들썩인다. 브리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축복과 환희의 장소로 바꾸어 놓는 아티스트이다. 작품 속의 춤추는 커플, 앙증맞게 미소짓는 고양이, 캔버스 속에서 만발하는 꽃다발은 화려하고 빛나는 색감으로 우리에게 환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브리토의 작품이 그려내는 것은 ‘행복’”이라고 말했다.
브리토는 입체주의 양식에서부터 팝아트, 그래피티 등 미술사의 다양한 사조들을 밝고 풍부한 색감, 굵직하고 대담한 구조 등 자신만의 언어로 소화해 내고 있다. 피카소에 마티스를 입힌 작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는 힘겨운 시절이 자신을 꿈꾸게 했다고 말한다. “눈앞의 현실들은 나를 꺾은 것이 아니라, 나로 하여금 상상속의 더 밝고, 빛으로 찬 세상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그의 작품의 미덕은 난해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올록볼록한 입체감 있는 꽃 위에 사뿐히 앉아 있는 나비의 모습을 나타낸 작품은 비록 자그마한 조각이지만 봄날의 풍성한 꽃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시각적인 기쁨을 준다.
뉴욕 케네디 공항과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최근엔 아부다비 왕실가에서도 그의 오리지널 작품 20점을 구입했다.
내달 5일부터 12월 6일까지 청담동 오레라갤러리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02)3446-0070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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