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모든 약국서 타미플루 조제 사흘 새 9명이 신종인플루엔자A(H1N1) 감염으로 숨지고, 지역사회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정부가 항바이러스제 무차별 처방에 나섰다. 그러나 평소 건강하던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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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백신 접종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병원에서 의료진이 차례로 백신을 맞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은 의료종사자 80만명에 이어 11월 중순 학생(720만명), 12월 초 영유아·임신부·노인·만성질환자, 내년 1월 군인(60만명) 등의 순서로 접종된다. 연합뉴스 |
정부는 담화문에서 “최근 신종플루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하루 평균 4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한 주 동안 870개 학교에서 집단발병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대책은 철저하게 준비되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전체 인구 11%에게 투약할 수 있는 양을 비축하고 있고, 연말까지 20%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특히 전국 1622개 거점약국에서 조제받던 항바이러스제를 오는 30일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6일 전국 472개 거점병원에서만 신종플루 감염자 진료·치료를 하던 방침을 바꿔 모든 병·의원으로 확대한 뒤 나온 후속조치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전국을 돌며 항바이러스제의 적극적 투입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와 학생들 가운데 신종플루가 의심되면 확진검사 없이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할 것과 학원 등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신종플루 감염으로 영남권에 거주하는 26세 여성과 76세 여성, 84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평소 건강하던 43세 여성이 지난 23일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틀 후 사망했다. 이 여성은 사망 직전 신종플루 검사 결과 이날 확진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 사망자는 29명으로 늘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26세 여성은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비고위험군 20대로는 첫 사망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고려대구로병원 등 9개 치료 거점병원에서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복지부는 내달 말까지 의료인과 방역요원 등 80만명에 대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한 뒤 11월 중순 720만명의 학생들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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