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일본 침략전쟁의 피해국인 중국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대동아전쟁'은 일본의 침략전쟁(태평양전쟁)을 일본 우익의 시각에서 정당화하거나 미화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24일,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는 유 장관이 지난 17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중국 젊은이들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상해와 한국의 관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용어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의 증언과 한 교민신문의 기사 내용을 근거로 "유 장관이 '대동아전쟁시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나와있었고, 많은 독립운동을 하던 한국분들이 열심히 노력했던 곳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익 성향인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도 지난해 "대동아전쟁"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고 오마이뉴스는 덧붙였다.
하지만, 유 장관 측은 "유 장관이 '상하이는 임시정부가 있어서 뜻깊은 곳'이라고 얘기한 적은 있지만,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는 불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유 장관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란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정운찬 총리에 이어 현 정권의 역사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유 장관은 KBS '역사스페셜'도 진행했으면서, 그때 역사 공부 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대본만 외운 것인가?" "이것도 오해겠지?"라는 네티즌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6일 국회본회의장에서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인간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 '731부대'를 '항일독립군'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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