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명의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7번째 아이 입양을 추진해 한때 관심을 끌었다. 이 계획은 불발로 끝났지만 그녀의 아이 사랑은 대단하다. 김상훈(52·대전 중구) 목사의 사랑 실천도 유명하다. 무려 6명의 아이를 입양해 ‘다둥이 아빠’로 통한다. 그런 그가 얼마 전엔 생면부지의 40대 남성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줘 주목을 받았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두 번째 아이를 입양했다. 앙드레김, 조영남, 윤석화, 엄용수, 김진아 등도 가슴으로 아이를 낳았다.
국내 입양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입양의 날(5월11일)을 제정하고 최고 220만원의 입양수수료 및 매달 1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원해 주고 있다. 입양 자격도 대폭 완화됐다. 그러나 국내 입양아는 2003년 1564명에서 2009년 1314명으로 오히려 16%가 줄었다. 정부는 2007년을 기점으로 국내 입양아가 해외 입양아를 추월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통계의 허상이다. 매년 10%씩 해외 입양아를 줄이는 해외입양 쿼터제와 해외입양 5개월 유보제 등 갖은 규제 때문에 해외입양이 급감한 데 따른 현상일 뿐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아이는 입양 시기를 놓쳐 가정의 품이 아닌 보육원에 보내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해외입양 쿼터제는 우리 아이는 우리가 키운다는 문제의식과 국제사회에서 ‘아동수출국’이란 오명을 벗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국내 입양이 뒷받침해 줘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입양 아이의 90%를 차지하는 미혼모의 양육 포기 또한 여전한데 해외입양만 억지로 줄이면 그 아이들은 어찌할 것인가.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다각적인 입양지원책이 요구된다. 국내 입양 권장 못지않게 미혼모 양육지원 확대도 절실하다. 미국의 미혼모 양육 포기는 2%뿐이라니 부럽다.
임국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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