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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 日 해안 한때 1.2m 쓰나미… 주민 200만명 대피령

입력 : 2010-03-01 09:30:42 수정 : 2010-03-01 09: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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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 ‘대형’서 ‘보통’으로 … 가슴 쓸어내린 日 열도
일부 지역 침수… 기상청 “제2파·제3파가 더 세”
해안 열차 운행 중단·프로야구 시범경기 취소도
칠레 지진으로 태평양 건너 일본 열도는 28일 쓰나미(지진해일)가 잦아들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며, 이날 오후 3시49분 도호쿠(東北) 지방 이와테(岩手)현 구지(久慈)항에서는 높이 1.2m의 물결이 관측됐다.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표된 것은 1993년 10월 홋카이도 지진 이후 17년 만이다.

앞서 낮 12시43분 오가사와라(小笠原) 제도의 미나미토리(南鳥) 섬에서 0.1m 높이의 쓰나미가 처음 관측된 것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홋카이도(北海道)·도호쿠·간토(關東) 지방과 이즈·오가사와라 제도 등지에서 0.1∼0.5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해안을 넘으면서 집과 자동차가 침수됐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일본 재난 당국은 이날 오후 7시쯤 쓰나미 경보를 ‘보통’으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9시30분쯤 다시 ‘주의’로 낮췄다.

일본이 수천㎞ 떨어진 칠레 지진에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과거의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일본은 1960년 5월 칠레에서 규모 9.5의 대지진이 났을 때 별다른 대비 없이 마음을 놓고 있다가 최고 4m의 쓰나미가 해안을 덮치면서 순식간에 140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2001년 칠레 인근에서 규모 8.4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걱정과 달리 일본에는 겨우 28㎝ 높이의 파도만 몰려와 큰 피해는 없었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예상 높이는 해안을 기준으로 한 것일 뿐 장소에 따라서는 더 높은 곳도 있을 수 있다. 제1파보다 제2파, 제3파가 더 센 경우도 있는 만큼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일본 국민들에게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어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아오모리(靑森), 이와테, 미야기(宮城) 등 3개 현에선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해상보안청은 선박들에게 피난 권고를 내렸으며, 해안에 가까운 철로를 달리는 간토지방 JR도카이선과 홋카이도의 JR홋카이도, 와카야마(和歌山)현의 KR서일본, 시코쿠(四國) 지방의 JR시코쿠 등의 열차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灣)시에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취소됐다. 프로야구 시합이 쓰나미의 영향으로 중지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의 위기관리센터 내에 쓰나미 대책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이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내각에 지시하기도 했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해상자위대에 P3C 초계기 등을 띄워 태평양 해상의 쓰나미 정보를 수집토록 지시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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