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사탕이 치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충치를 생기게 하니 좀 적게 사먹으라고 이르면서 입고 갔던 바지를 빨기 위해 주머니를 뒤졌다. 그런데 주머니에서 나온 아이가 먹은 사탕 비닐 포장지를 보고 당혹스러웠다.
난생 처음 보는 제과회사였는데 정말 그 회사가 사탕을 만든 건지, 또 그런 사탕은 제대로 품질검사는 하고 파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하물며 제조는 고사하고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 영세업체에서 포장만 바꾸어 파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아이에게 그 사탕을 어디에서 샀느냐고 물었더니 학교 앞 문방구라고 답했다. 하지만 문방구에서 문구류만 팔면 되지, 왜 이런 이상한 과자류를 파는지 알 수가 없다.
아이의 입술이 파랗고 빨갛게 된 이유도 금세 알 수 있었다. 그 사탕 안에 타르 색소를 넣었기 때문이다. 타르 색소는 벤젠이나 나프탈렌으로 합성한 것이고 벤젠은 발암 물질 중 1등으로 꼽히는 화학 성분인데 그런 걸로 범벅을 해놓은 저질 과자류를 문방구에서 100∼200원에 파니 아이들이 싼맛에 사는 모양이다.
타르 색소는 자칫 감정적인 충동과 수면장애까지도 불러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설사 타르 색소가 아니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원인 모를 색소를 넣어 만든 생소한 과자류를 문방구에서 파는 것은 자제해 주기 바란다.
이정애·인천 중구 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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