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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곧 올텐데.." 착잡함 속 인양작업 주시 천안함 함미(艦尾) 인양이 15일 오전 9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14일 실종자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인양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인양작업의 마지막 단계인 3번째 체인 연결이 완료되면 인양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인양이 임박해지면서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실종자 가족은 이날 최대한 말을 아낀 채 부내 내 강당에 모여 인양작업 진전상황에 대한 언론보도를 지켜봤다.

최정환 중사의 형 최춘환씨는 "지금은 인양작업이 빨리 이뤄지기만 바랄 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면서 "다른 가족들도 애써 불안을 감추고 할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범구 상병의 삼촌 심동섭씨는 "지난 20일간 (집과) 평택을 왔다갔다하면서 지냈다"면서 "지금은 밖에 있다가 인양 소식을 들었다. 이제야..."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손수민 하사의 외삼촌 손시열씨는 "바쁘다. 바쁘다"는 말만 반복해 인양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실종자 가족들도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가족협의회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실종자 가족 4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나현민 일병의 아버지 나주봉씨는 "지금 할 일이 많아 정신이 없다"면서 "회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씨는 아들 이야기에는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들이 곧 오는데 아비 심정이 어떤지 상상이나 가느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함미가 물 밖으로 나오면 군과 인양업체는 배수 펌프를 이용해 함내에 가득 찬 물을 서서히 빼낸 뒤 바지선으로 선체를 옮기고, SSU(해난구조대), UDT(특수전부대) 잠수사들이 헤지를 열고 격실로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하게 된다.

국방부가 함미 인양, 배수, 바지선 탑재, 실종 장병 수색에 총 11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가족들은 인양작업 시작 후 장시간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작업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가족대표단 10명은 14일 오전 9시40분 평택에서 군 헬기를 타고 백령도로 향해 독도함에서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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