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변호사’서 정치인 변신… 정치개혁 촉구 금배지 포기
“4년 채우는 재선시장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시장’이 됐다.
3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6월2일 반드시 승리해서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선 5기 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경선 승리 요인을 묻자 “비전의 힘, 경험의 힘, 도덕성의 힘이 3대 승리 요인”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본선에서 이겨 세계 5대 도시의 틀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재선에 성공하면 이번에 발표한 공약을 모두 달성해서 공교육을 발전시키고 ‘보육 천국’을 만들어 서울시민들이 출산과 보육, 사교육비 부담을 더 이상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요청 여부에 대해 “나는 특정 계파 지지를 받아 한나라당 후보가 된 게 아니다. (박 전 대표는) 당의 한 중요한 축으로서 당연히 도와주리라 믿는다”며 지원사격을 희망했다.
경선기간에 논란이 된 재선 시 2012년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선거 때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거듭 말하지만 임기 4년을 완전하게 꽉 채우는 재선시장이 되겠다”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잘생긴 외모와 방송활동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2000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16대 총선(서울 강남을)에서 무난히 당선됐다. 이후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과 함께 소장그룹 ‘미래연대’를 이끌며 당 개혁운동을 벌였고,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주도했다. 그러다 재선이 유력한 2004년 총선에서 당 혁신을 촉구하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같은 참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이 야당시절 패색이 짙던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여당 후보였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단숨에 꺾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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