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가 팬을 향해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이 시끄럽다.
지난 12일 두산베어스 홈페이지에는 김현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두산 팬의 글이 올라왔다. 이 팬은 김현수의 사인을 받기 위해 경기 후 40여 분간 그를 기다렸고, 사인을 요구했으나 김현수가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경기 후 아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아들이 좋아하는 현수 선수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 출입구 쪽에서 아들과 함께 기다렸다"며 "현수 선수가 차에 타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며 글러브와 사인펜을 내밀었는데 문을 안 열었다"고 전했다.
아들과 함께 현수 선수 저지를 입고 있었던 이 팬은 "김현수의 차를 가로막고 등번호를 보여 준 뒤 다시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니 차 안에 있던 현수 선수가 욕을 했다"며 "전 멍하니 있었고, 차는 출발했고, 아들은 '왜 안 해준데'라며 저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회원번호를 공개하며 "어제 일은 제가 사과를 받아야겠다. 운영자는 제 글 보고 (김현수에게) 제 휴대전화나 이메일로 사과하라 해라"며 "사과하면 제가 마음 풀고 안 그러면 현수 선수 저지 찢고 현수 선수 빼고 베어스 응원하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현했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캡처돼 디시인사이드 두산 베어스 갤러리는 물론 각종 인터넷 게시판으로 옮겨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팬한테 욕했다는 건 좀 놀랍다" "요새 욕설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긴 했다" "김현수의 성숙한 자세가 아쉽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디시인사이드 두산 베어스 갤러리>
이와는 반대로 "차까지 가로막고 무작정 사인해 달라고 하면 나라도 기분 나쁠 듯" "김현수 입장에서는 출발하려는데 가로막은 거로 사람 칠뻔한 상황일 수도 있다" "욕도 직접 들은 게 아니라 욕했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라며 글을 올린 팬의 자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이 네티즌은 "신중하게 제 감정을 조절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다음 기회에 현수 선수 기분 좋을 때 다시 아들과 가서 사인받겠다"는 사과문을 남기고 논란이 된 글을 삭제했다.
[디시뉴스 한수경 기자]
----------------------------------------------------------------------
- Copyright ⓒ디시뉴스(www.dcnews.in).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