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사장에 유족들 난입, 왜?

'임을 위한 행진곡' 식순 제외에 항의

18일 광주광역시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들이 행사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묘역에서 달려나오자 경찰들이 급히 막고 있다.<연합>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유족들이 난입해 소동이 벌어졌다.

유족과 5.18 관련 단체 회원 백여 명은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 식순에 포함시키지 않은 국가보훈처의 조치에 반발하여 식장에 난입해 거세게 항의했다.

'오월, 미래를 비추는 빛'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정운찬 총리의 헌화와 분향과 기념사 낭독, 부산과 광주 시립합창단 등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기념식 참석을 거부했다가 정 총리가 대통령 기념사를 낭독하자 구호를 외치며 경찰 제지를 뚫고 행사장에 난입했다. 이에 앞서 행사 시작 전에 인근에서 직접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민주당 강기정, 김재균 국회의원, 국민참여당 정찬용 광주시장 후보,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유족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갑자기 부르지 못하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정부 측은 새로운 노래 제정이 필요하다는 방침에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에는 5·18이란 단어도 없고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판단해 식순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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