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시작부터 최대 쟁점인 김 후보자의 병역기피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고, 김 후보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한 것.
김 후보자는 군 면제사유인 부동시가 현재까지 완치되지 않은 상태임을 강조했으며, 자신의 형 병원에서의 허위 진단서 발급 의혹 등에 대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아들은 병역을 제대로 치렀고 저희 집안이 4형제인데 형님 3분도 다 현역으로 병역을 필했다"며 "저희 집안이 그렇게 도덕적으로 부족함 있는 집안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부동시에 따른 고충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도표를 제시하자 "잘 안보인다"고 답했고,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차량의 소유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사진을 꺼내들자 이 의원의 자리로 발걸음을 옮겨 사진을 본 뒤 "이것은 제 차"라고 말하기도 했다.
답변 중간에도 근시용, 원시용 안경을 바꿔 쓰며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고, 안경 렌즈 두께를 의원들에게 확인시키며 "두께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병역을 면제받은 점에 대해서는 자세를 낮췄다.
그는 "제가 총리직을 고사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병역면제 때문이었다", "군대를 안간 게 아니라 못간 것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하지만, 공직자는 가능하면 병역의무 필한 사람이 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자의 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에의 특혜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청탁을 받은 바 없고, 우리 사회가 광주법원장이 그런 청탁을 받아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사회는 아니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 성미를 알기 때문에 누나가 그런 것을 부탁도 안하고, 저도 낯뜨거운 일은 못하는 성미"라고 결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는 총리 내정을 둘러싼 뒷얘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모의검증 절차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들에게 `더 좋은 분을 골라보시라. 마지막 순간까지 더 생각해보시고 최종 결판을 내달라'고 말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렇지만 그는 "능력면에서 총리직을 수행하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했고, 이런저런 사항을 고려할 때 내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고사했던 것"이라며 총리직 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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