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강남역 고민남 등장이오∼’
홍대 계란녀, 압구정 사과녀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 강남역사거리에 ‘고민남’ 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계란녀와 사과녀와는 달리 유럽의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행위 예술 복장을 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급속하게 사진이 퍼져나가고 있다.
강남역 사거리의 하얗고 조그만 벤치에 앉아 있는 고민남은 머리카락이며 얼굴이며 옷까지 온통 하얀색으로 칠한채 다리를 꼬고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벤치 앞 바닥에는 책들이 펼쳐 있고 온몸에는 빼곡하게 글씨들로 뒤덮여 있어 마치 로댕의 ‘생각하는 남자’를 연상케 한다. 이런 모습 때문에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색적인 행위 예술이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셔터를 눌러댈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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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 등장한 고민남과 버스 지하철의 티저광고 |
정답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티저 광고’로 확인됐다. 남자 옆으로 작은 푯말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 치고, 이런 고민 안 해본 사람 없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요즘 이 문구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티저 광고의 문구와 동일해 같은 업체의 ‘티징(Teasing)마케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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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 등장한 고민남과 버스 지하철의 티저광고 |
고민남도 아직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한 만큼 과연 어떤 제품의 광고일지 주목된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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