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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녀, 사과녀에 강남역 '고민남' 등장

입력 : 2010-11-12 20:36:01 수정 : 2010-11-12 20: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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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강남역 고민남 등장이오∼’

 홍대 계란녀, 압구정 사과녀에 이어 이번에는 서울 강남역사거리에 ‘고민남’ 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계란녀와 사과녀와는 달리 유럽의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행위 예술 복장을 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급속하게 사진이 퍼져나가고 있다. 

 강남역 사거리의 하얗고 조그만 벤치에 앉아 있는 고민남은 머리카락이며 얼굴이며 옷까지 온통 하얀색으로 칠한채 다리를 꼬고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벤치 앞 바닥에는 책들이 펼쳐 있고 온몸에는 빼곡하게 글씨들로 뒤덮여 있어 마치 로댕의 ‘생각하는 남자’를 연상케 한다. 이런 모습 때문에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색적인 행위 예술이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셔터를 눌러댈 정도로 인기다.

  

강남역에 등장한 고민남과 버스 지하철의 티저광고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상처럼 처럼 있던 남자는 가끔 들고 있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가 하면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르키는 등 재미있는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그는 왜 홀로 길거리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일까? 

 정답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티저 광고’로 확인됐다. 남자 옆으로 작은 푯말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 치고, 이런 고민 안 해본 사람 없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요즘 이 문구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티저 광고의 문구와 동일해 같은 업체의 ‘티징(Teasing)마케팅’으로 보인다. 

 
강남역에 등장한 고민남과 버스 지하철의 티저광고
티저 광고는 어떤 제품의 광고인지 전혀 알리지 않은 채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광고기법이다. 티저 광고의 원조격인 ‘선영아 사랑해’부터 최근  ‘가격은 우리가 만든다’는 버스광고를 내보낸 위메이크프라이스 사이트 홍보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이 티저 광고로 10억원 넘게 쏟아부었지만 광고효과로 대박을 터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민남도 아직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지만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한 만큼 과연 어떤 제품의 광고일지 주목된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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