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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처럼 집단발병 번질라” 바짝 긴장

입력 : 2010-12-09 22:06:34 수정 : 2010-12-09 22: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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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슈퍼박테리아 환자 발생 파장
해외여행 경험없는 중환자… 외부인 옮긴 듯
당국 “일반인은 안전”… 개인위생 철저 필요
우리나라도 슈퍼박테리아 공포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부터 인도와 영국, 미국 등 10여개국을 휩쓴 NDM-1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이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됐다. 보건 당국은 국민들에게 안심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외국처럼 집단 발병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대부분 장내세균을 치료하는 데 쓰는 강력한 항생제다. 그동안 중환자실에서는 주로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를 쓰다 오남용 등으로 내성균주가 등장하자 3세대 항생제로 불리는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개발했다. 이마저도 듣지 않는 박테리아가 NDM-1 CRE이다.

요로감염과 폐렴, 패혈증을 일으키는 NDM-1 CRE는 2008년 3월 세상에 알려졌다. 2007년 11월 인도로 여행을 간 스웨덴 남성이 한 달 뒤 뉴델리 병원에 입원했지만 치료되지 않았다. 이 사람은 이듬해 1월 스웨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서야 완쾌됐다. 당시 새로 등장한 박테리아 이름을 NDM-1 CRE로 지었다. ‘ND’는 뉴델리를 뜻하고 ‘M’은 전체 항생제 사용량의 70∼80%를 차지하는 ‘메탈로 베타 락탐 항생제’의 첫 글자다.

이후 NDM-1 CRE는 전 세계에서 발견됐다. 인도에서 150명 이상, 파키스탄 70명 이상, 영국 80명 이상, 호주 20명 이상 등 13개 국가에서 300여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 중 NDM-1 CRE로 사망이 확인된 사례는 벨기에인 1명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DM-1 CRE 발생 원인은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영국 환자 29명 중 17명이 1년 이내 인도 또는 파키스탄 여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7명 중에서도 14명은 인도 또는 파키스탄 지역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고, 일부는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감염자 3명도 모두 인도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다가 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NDM-1 CRE를 치료하는 항생제는 콜리스틴과 티게사이클린이다. 콜리스틴은 예전에 쓰다가 더 강력한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다가 NDM-1 CRE에 효능이 알려지면서 다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항생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고 쉽게 내성이 생길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심해 제한적으로만 쓴다.

당혹스런 보건당국 보건복지부 전병율 질병정책관(오른쪽)이 9일 서울시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국내 첫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NDM-1 CRE 환자는 외국 여행 경험이 없는 중환자들이다. 해외여행을 갔다온 해당 병원 의료진이나 외부인이 감염력이 약한 이들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있지만 당국은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전파를 우려해 지난달 1일부터 감시체계를 가동한 상태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발생하자 당혹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의과대학 김의종 교수(임상미생물학)는 “NDM-1 CRE는 장내 세균이라 개인적으로 분변 관리와 화장실 청결, 손씻기 습관이 필요하다”며 “의료기관의 철저한 위생환경과 정확한 검사, 적절한 항생제 사용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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