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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식빵' 사건, 제빵업계 갈등으로 번지나

입력 : 2010-12-27 15:16:26 수정 : 2010-12-27 15: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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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업계 전체 이미 큰 타격..성탄절 매출 급감 '쥐식빵' 사건이 인근 경쟁 빵집 주인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건이 경쟁업체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한 점포에서 구입한 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인터넷 글이 이슈가 되고 이 글을 게시한 김모(35)씨가 경쟁 프랜차이즈 업체의 간판을 내건 인근 점포의 주인임이 밝혀지자 이번 사건이 김씨가 벌인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는 일단 경찰 수사 결과가 확실히 나와야 공식적인 언급을 할 수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업체를 직접 비난할 때 생길 수 있는 파장과 이번 사건이 제빵업계 전체에 타격을 가할 만큼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SPC는 파리바게뜨 홈페이지에서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파리바게뜨 이물질 사건은 인근 경쟁 브랜드 점주 관계자의 자작극이라는 혐의에 수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는 공지를 띄우는 등 자작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 SPC 관계자도 "이제까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들을 보면 김씨가 제빵기사 출신이라거나 저녁에 아들에게 심부름을 시켰다거나 석연찮은 점들이 있다"고 의혹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자작극 의혹을 사고 있는 점포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벌계열의 이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사건과 본사와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생기면 다른 가맹점들 역시 피해를 보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점주가 경찰 출석 전날 담당 스토어 컨설턴트(SC)를 통해 문의해와 이번 사건과 이 점포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처음 알았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전국에 2천600개, 문제가 된 경쟁업체는 1천400개 점포를 운영하는 등 각 베이커리업체들은 가맹점 수를 경쟁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이번 사건이 김씨의 자작극인지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사건이 이처럼 확산한 배경에는 업계의 치열한 점포 수 경쟁이 있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이번 사건의 두 빵집 역시 불과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SPC 측은 "우리 쪽 잘못이 없다는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사건이 만약 자작극으로 밝혀진다면 업계 갈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건의 진위가 밝혀지기 전부터 이미 제빵업계는 이미 큰 타격을 맞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비롯한 12월은 연중 케이크 매출의 15%가량이 나는 성수기로, 이번 사건으로 각 제빵업체들은 사전 주문이 취소되고 현장 판매가 줄어드는 등 올해 성탄절 시즌 매출이 상당 부분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업에 이물질 사건은 가장 치명적"이라며 "이런 문제에 업계 유수의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함께 얽혔다는 데 업계는 다들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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