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식빵’ 자작극으로 판명나나

제보자, 업체에 접촉 시도… 인터넷도 ID도용해 접속

‘쥐식빵 사건’은 인터넷에 사진을 올린 경쟁업체 가맹점 주인 김모(35)씨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씨가 문제의 빵을 만든 파리바게뜨 본사와 접촉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27일 오후 4시4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SPC 백모 홍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5분5초 분량의 녹취파일에서 “대화를 하고 싶다. 만나자”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그는 특히 “언론이나 경찰 쪽으로 넘어가지 않는 쪽으로 해주면 저도 최대한 그쪽에서 요구하는 부분에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백 실장이 “저희는 요구사항이 없다. 말하려는 부분이 뭔지 궁금하다”고 하자 “그런 부분이 있다”며 거듭 만날 것을 요구하면서 “뚜레주르 쪽은 언급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PC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서 굳이 따로 만날 필요가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를 지켜보며 수사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직접 입력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PC방에서 이전 이용자가 로그아웃하지 않아 컴퓨터를 이용해 해당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었다.

조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