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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치료만으로 퇴행성 관절염 호전 입증”

입력 : 2011-01-16 17:05:16 수정 : 2011-01-16 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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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 발표한 튼튼마디한의원 정현석 원장
“한방의 치료효과는 분명하지만 이를 과학화·객관화할 수 없어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번 논문발표를 한방 과학화의 출발점으로 삼고 싶습니다.” 관절염 전문병원인 튼튼마디한의원 정현석 대표원장(45·사진)은 최근 이 병원이 경희대 한의과대학 김형민 교수 연구팀에 의뢰, 수술하지 않고 한약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이 SCI(국제과학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 ‘파이토테라피 리서치’에 실리게 된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논문의 요지는 녹각(鹿角), 별갑(鼈甲), 구판(龜板) 등의 한약재에서 관절 연골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교질성분(콜라겐)을 추출해 만든 한약인 ‘백절탕’을 1년 동안 관절염을 가진 토끼에게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했으며, 그 결과 백절탕이 연골을 분해하는 단백분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기전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파이토테라피 리서치’는 전통의학과 한의학, 천연약물학 분야의 뛰어난 논문을 다루는 국제전문학술지다.

연구진에 따르면 염증이 있는 토끼의 연골에 백절탕의 양을 달리해 투여하는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콜라겐 등 연골을 이루는 성분이 최대 3배가량 늘고 단백질 분해효소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또 임상시험에서도 효과가 있어, 지난해 9∼10월 퇴행성 관절염 환자 1547명에게 백절탕을 복용케 한 결과 3개월 이상 복용했을 때 통증이 줄어든 경우가 90%에 달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이 생기면 앞다퉈 양의(洋醫)를 찾아가 수술을 하는 상황이어서 한방으로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그래서 더욱 과학적으로 입증할 필요성을 실감했고 경희대 한의과대학과 공동으로 백절탕의 과학적 효과를 밝히게 됐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수술이 부담스러운 60∼70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꾸준히 복용한다면 수술 없이도 완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퇴행성 관절염에 있어서의 한방치료 역할과 관련해서는 “한방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을 퇴행, 즉 노화(Aging)가 아닌 약화(Weakness)로 본다”며 “약해진 부분을 한약이나 침 치료를 통해 ‘보(補)’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방은 병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병과 병이 든 몸을 함께 살펴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함으로써 관절뿐 아니라 몸 전체가 건강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관절염 한방치료 전문가인 그이지만 한방을 이용한 관절염 치료에는 분명히 한계도 있다고 말한다. “관절염 환자가 자신의 관절을 보다 오래, 건강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한방 치료의 목표입니다. 이미 연골 파괴가 심하게 진행돼 뼈의 변형이 있는 환자는 양방에서의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수술하기에는 연령이 이르거나 수술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환자, 연골 파괴는 심하지 않은데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에게는 한방의 비수술적 접근이 적합합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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