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삼호해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피랍 후 해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을 맡은 석씨는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선박을 지그재그로 기동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해적들은 가능한 한 빨리 소말리아 연안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삼호주얼리호는 석씨의 기지로 최대한 오랫동안 공해상에 머물러 청해부대가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지난 18일 1차 진입 작전 당시 소말리아 연안으로부터 700여해리 정도 떨어진 해상에 있던 삼호주얼리호는 다음날에는 오히려 소말리아 연안에서 900여해리 정도 떨어진 해상에 있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1차 진입 작전이 무위에 그친 뒤 석씨가 삼호주얼리호를 북쪽의 오만을 향해 기동했던 까닭이다.
석씨는 1차 진입 작전 당시에도 "조타실에 이상이 있다"고 해적을 속이고 배를 정선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석씨는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피랍 선박 상황을 수 차례 전달해 군이 작전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군 관계자는 "삼호드림호 선장은 해적의 명령에 따라 영어로 해운사측과 통화를 하면서도 중간 중간 우리말로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고 들었다"며 "작전 과정에서 총에 맞아 부상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합참 군수지원본부장도 이날 작전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해적이 인질들을 빨리 소말리아 연안으로 데리고 가려 했지만 선장이 지그재그 기동으로 쉽게 가지 못하도록 통제했다"면서 "이번 작전을 진행하는 데 선장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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