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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 100일' 금미호는 어떻게 되나

입력 : 2011-01-23 22:33:22 수정 : 2011-01-23 2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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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도양서 해적에 피랍
협상 진전 없어… 가족들 불만
정부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10월 해적에게 납치된 또 다른 선박 금미305호(214t) 선원들의 신변 안전과 협상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사인 금미수산이 영세업체인데다 선장 김모씨가 대표로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23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통발어선 금미호는 지난해 10월9일 케냐 인도양 해상에서 조업 중에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한때 금미호가 소말리아 해역을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돼 해적 활동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영국 군함 노섬버랜드 소속 헬기가 해적 본거지인 호비요 근해를 정찰하다 금미호 갑판에 무기류와 고속보트가 실린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금미호는 억류된 이후 석방 협상이 단속적으로 시도됐지만 진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납치 당시 선장 김모(55)씨와 기관장 김모(67)씨, 중국인 선원 2명, 케냐인 39명이 승선했고, 해적은 인질 몸값으로 400만달러(약 45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5250만달러(약 590억원) 이상을 요구한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정부는 이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금미호 선원들의 신변에 특별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군사작전 원칙을 고수하는 프랑스도 해적진압 작전의 여파가 다른 인질로 번지지는 않았다.

금미305호 선원 가족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금미305호 선장 부인은 “그동안 몇 번이나 외교부에 호소문도 보내 봤지만 효과가 없었고,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에서 선박대리점을 운영하며 석방 협상을 벌이는 김종규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부는 몸값 수억원을 빌려달라는 것도 외면하고 있다”면서 “조업해서 갚을 테니 대출이라도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정부는 기다려 보라는 말만 되풀이하다 이제는 대출마저 안 된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우승,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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