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군 특수부대의 구출작전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가들 간에 (해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많은 협력이 있으며, 이번 건은 그런 것의 한 사례”라고 말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3일 한국 정부가 ‘깜짝 놀랄 만한’ 구출 작전을 진행함으로써 해적뿐만 아니라 북한 등 어떠한 적의 도발도 기꺼이 응징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CSM은 이날 구출 작전 성공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도 이 같은 관점으로 소개했다. CSM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연평도 포격 등)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앤드루 새먼은 CSM과의 인터뷰에서 “소말리아 해적은 (한국에 있어) 분명 북한 군보다는 위험하지 않다”면서 “한국군은 삼류 적에게 강력 대응함으로써 북한에도 유용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먼은 하지만 “북한군이 해적보다는 위험하다”면서 “강력하게 대응할 경우 위험도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측은 해적을 상대로 한국군과 비슷한 작전을 감행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인도양에 4척의 군함을 파견하고 있는 EU 해군 측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EU 해군 대변인인 패디 오케네디는 22일 “(피랍) 선원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군사작전은 펴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케네디 대변인은 “해적들은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그들은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