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소말리아 정부가 주 오만 소말리아 대사를 통해 해적 시신을 받아들이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어떻게 시신을 넘길 것인가에 대한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 시신 인계 절차와 시신의 신원확인, 시신 방부처리 등 실무적인 문제를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정부가 시신을 인수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시신 이송 절차가 탄력을 받게 됐지만 실제 시신 인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만 정부로부터 해적 시신 이송에 필요한 협조를 받아야 하고, 소말리아 정부와도 인도 절차를 협의해야 한다.
오만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 시신을 싣고 있는 삼호주얼리호의 무스카트항 입항을 닷새나 미뤄올 정도로 해적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오만이 해적 문제로 주목을 받을 경우 해적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그 동안 해적 시신을 수장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해적 시신 인도 절차를 협의해야 할 소말리아 과도 정부가 오랜 내전으로 정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정부관계자는 "해적 시신 연고자를 찾아 인도해야 하는데, 소말리아 정부와의 협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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