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멀쩡한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이유는

입력 : 2011-03-11 17:34:50 수정 : 2011-03-11 17:34: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스콧 앤서니 외 4인 공저/이성호· 김길선 옮김/옥당
파괴적 혁신 실행 매뉴얼/스콧 앤서니 외 4인 공저/이성호· 김길선 옮김/옥당


‘21세기 기업의 생존은 파괴적 혁신에서 비롯된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팀이 15년 동안 실행한 기업 경영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파괴적 혁신’ 이론을 설명한 책이다. 크리스텐슨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핵심적으로 이끌었던 연구자 4명이 현대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수십년간 최고 자리를 지켰던 멀쩡한 기업들이 무너지고, 구글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혜성같이 등장해 순식간에 세계를 제패하면서 21세기 기업의 흥망사를 새로 쓰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 기업은 결코 틀리거나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매우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음에도 그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백화점계를 이끌던 시어스가 월마트에 무너졌고, 메인컴퓨터를 생산하던 IBM이 PC로 좌초했으며, 복사기 시장을 석권했던 제록스도 존폐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다.

크리스텐슨 교수에 의하면 혁신에는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한다.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이다. 파괴적 혁신은 신규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을 재편하는 혁신이다. 파괴적 혁신은 한마디로 ‘시장이 외면하는 혁신’으로 급진적이며 시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종국에는 승자가 된다. 새롭게 뛰어든 후발 기업은 대부분 이 파괴적 혁신으로 앞서 나간다.

클레이튼 교수는 한국의 현대자동차나 삼성이 파괴적 혁신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존속적 혁신은 수요가 충분하고 소비자가 원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기술을 개선해나가는 지속적 혁신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엄밀한 의미의 혁신은 없다. 멀쩡한 기업이 넘어지는 이유는 존속적 혁신과 시장의 반응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정승욱 기자 jswo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깜찍한 브이'
  • 아이브 장원영 '깜찍한 브이'
  • 아이브 안유진 '심쿵 미소'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