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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0여곳 전문인력 3000명 추정…영변 핵단지 원자로 1기만 가동중
6층 규모 핵재처리시설도 보유…연료봉 8000개 年4∼5회 처리 가능
◇영변 핵시설 방문 미국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오른쪽에서 네번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소장이 2008년 2월 14일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방문해 불능화 진전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핵시설을 건설해왔기 때문에 원자로나 재처리시설 건설 등이 비밀리에 추진돼 왔다. 북한 내 핵시설의 정확한 현황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다. 20여개의 핵시설이 있고, 3000여명의 전문인력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 밝힌 평안북도 영변군 우라늄농축시설과 같은 비밀시설을 북한이 어디에서, 몇 곳이나 운영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북한 핵 시설의 메카는 영변이다. 원자력발전소와 연구용 원자로, 실험용 원자로, 임계시설, 핵연료봉 제조시설 등 10여개의 핵 관련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국제사회의 감시 대상인 북한 원자로는 모두 4기로 전해지고 있다. 영변에는 1960년대와 80년대에 연구용 원자로인 IRT-2000, 5㎿ 원자로 등 흑연로 2기가 각각 건설됐으며 이중 5㎿ 원자로는 가동 중단됐다. 이어 1990년대 들어 영변의 50㎿ 원자로와 평북 태천의 200㎿ 원자로 건설이 시작됐으나 1994년 제네바 합의로 건설이 중단됐으며, 2002년 제네바 합의 폐기 이후에도 공사는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것은 방사화학실험실로 알려진 영변의 핵재처리시설이다. 북한은 영변 핵단지 내에 길이 180m, 폭 20m, 6층 높이의 재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재처리 능력은 200∼300t으로 추정된다. 5㎿ 원자로의 연료봉 8000개를 연간 4∼5회 재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북한은 또 핵개발과 관련된 시설로, 영변 핵단지 인근과 평북 구성시 용덕동에 두개의 고폭실험장을 운영 중이다.

영변 원자로를 가동하기 위한 부대시설로, 우라늄 공장과 우라늄 정련공장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우라늄 광산은 황해북도 평산과 평안남도 순천 등에, 우라늄 정련공장은 평북 박천과 평산 등에 있다.

이밖에 평양 과학기술대학, 강계의 고려국방대학원 등 핵연구시설도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되는 것이 우라늄농축시설의 현황인데, 시설 규모가 재처리 시설보다 크지 않고 숨기기도 용이해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하다. 미국은 영변 외에 최소한 한 곳 이상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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