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가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를 상대로 낸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30일 돌연 취하했다.
이지아는 현재 소속사와 연락을 끊고 혼자 잠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소 취하 사실을 몰랐으며 언론의 보도 후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현재 이지아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전화도 받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 전했다.
이지아는 왜 갑자기 소송을 취하했을까. 측근들은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갖가지 근거 없는 루머가 무성해 심적 고통이 컸다고 전언했다.
이지아의 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 등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준 것에 대해 힘들어했고 긴 시간이 예상되는 소송을 끌고 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더이상 서태지와 관련된 소문과 추측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서태지아와 이지아는 1997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애틀란타와 애리조나를 이주하며 결혼 생활을 했다. 미국 LA 캘리포니아 상급법원 기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 9년째인 2006년 이지아가 단독으로 이혼 소장을 제출하며 남남이 됐다.
이지아는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5억원과 재산분할 명목으로 50억원을 요구하는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지난 1월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으며, 지난 21일 두 사람의 소송이 세간에 알려지며 큰 파문을 가져왔다.
이지아가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고, 2006년 서태지의 궐석 재판으로 이혼 신청이 마무리됐고 주장하는 서태지 측과 달리 이지아 측은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고 주장했다.
적극적인 해명을 해오던 이지아와 달리 서태지는 뒤늦은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시련을 뒤로 한 96년 은퇴 이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다"며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됐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일로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여러분을 보며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교차한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지아는 2004년 한 통신회사 광고에서 배용준과 함께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이후 배용준의 소속사 BOF에 둥지를 틀고 2007년 '태왕사신기'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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