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기 도미노 멜트다운”
도쿄전력은 14일 2, 3호기에 대해 “최악의 경우 1호기와 같은 케이스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멜트다운이 확인된 1호기에 이어 2, 3호기도 핵연료봉이 모두 녹아버렸을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1호기 지하실에서 약 3000t의 고농도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발견됐다”며 “원자로 온도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11일 지진이 발생한 후 불과 16시간 만에 1호기의 노심이 대부분 녹아 원자로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문제를 총괄하는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총리 보좌관은 15일 방송에 출연해 “1호기보다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는 3호기에 대한 대응이 내 머릿 속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혀 3호기의 위험성을 시사했다.
◆‘세슘 공포’ 커져가는 도쿄
도쿄도내 일부 지역 토양에서 인체에 축적되면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키는 세슘이 검출됐다. 긴키(近畿)대학 야마자키 히데오(山崎秀夫) 교수(환경해석학)가 도쿄도내 4개 지점에서 지난달 10∼20일 채취한 토양을 분석한 결과 고토(江東)구에서 1㎏당 3201㏃(베크렐), 지요다(千代田)구에서 1904㏃의 세슘이 각각 검출됐다. 도쿄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나마치(金町)정수장 흙에서도 1㎏당 세슘이 6570㏃, 요오드가 2440㏃ 각각 검출됐다.
◆원전사고 후 첫 사망자 발생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집중폐기물처리시설에서 일하던 60대 남성 작업원이 14일 숨졌다. 이 작업원은 폐기물처리시설에서 일하던 중 이날 오전 6시50분쯤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해 원전 내 의무실과 인근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작업원들이 밀폐성 높은 방호복을 입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장기간 일하는 데다 잠자리와 식사, 식수 등의 환경이 열악해 피로가 쌓이면서 과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