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 인터넷판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행 미수 사건을 계기로 17일 국제적인 권력남용 사례 10건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이 여성을 납치해 첩으로 삼은 행위를 7번째로 소개했다.
타임은 “김정일 위원장이 저지른 여러 가지 실책 중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권력을 남용해 강제로 일부 여성들을 첩으로 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여성들을 납치하기 위해 남한에 특수부대를 보내고 영화배우까지 납치했다”며 과거 최은희씨 납치사건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는 수차례 결혼으로 낳은 5명의 자식 외에도 9명의 자식을 더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타임은 가장 대표적인 권력남용 사례로 ‘워터게이트’ 사건을 꼽았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승리를 위해 비밀공작반 ‘백악관 배관공팀’(White House Plumbers)을 만들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본부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부하 여직원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모셰 카차브 전 이스라엘 대통령과 질펀한 섹스파티의 은어인 ‘붕가 붕가’(Bunga Bunga)로 유명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스캔들도 대표적인 권력남용 사례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카를 성추행한 혐의를 시인하고 사임한 벨기에 부뤼헤 교구의 로저 반겔루위 전 주교도 불명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인도의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스캔들과 데니스 코즐로우스키 전 타이코 대표의 공금 착복, 중국 식품약품감독국 국장 정샤오위의 뇌물 스캔들도 권력남용 행위로 꼽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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