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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발굴한 ‘나눔 천사들’에 정부 훈장

입력 : 2011-06-28 22:45:21 수정 : 2011-06-28 22: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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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24명 국민추천 포상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 이태석 신부,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황금자(87)씨, 양손을 잃은 장애를 이겨내고 이웃을 돕는 소금장수 강경환(51)씨….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봉사와 기부, 선행을 하며 사회에 감동과 희망을 준 이웃들로 국민의 추천을 받은 주인공들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포상을 한다.

행정안전부는 28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국민훈장 7명, 국민포장 9명 등 24명을 선정했으며 오는 7월 중순 포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추천 포상제는 각계에서 헌신한 숨은 유공자들을 국민이 직접 발굴해 정부 차원에서 포상하고자 2006년 도입했으나 그동안 활성화하지 못했다.

이태석 신부                                  황금자씨                                        강경환씨
지난 3월7일부터 한달간 접수된 361명을 놓고 공적사실 확인과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최종 결정했다.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되는 이태석 신부는 오지인 아프리카 수단에서 8년간 헌신적으로 의료와 교육 봉사활동을 하다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4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수단에 병원을 짓고 한센병 환자 등 하루 평균 300명을 밤낮으로 진료했고, 초·중·고교 12년 과정의 톤즈 유일의 학교도 세웠다. 고인의 생애가 영화 ‘울지마 톤즈로’ 제작돼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국민훈장 동백장)씨는 힘들게 모든 재산 1억원을 강서구장학회에 기부했다. 황씨는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하다 최근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강경환(국민훈장 동백장)씨는 13세 때 지뢰사고로 양손을 잃은 지체장애인으로, 1996년부터 힘든 염전 일을 해서 번 돈의 10%를 지역 독거노인 등을 돕고 있다. 2008년부터는 자선단체 ‘사랑의 밀알회’를 설립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길분예(92·국민훈장 목련장)씨는 평생 모은 재산 15억2000만원을 지난해 한밭대학교에 기부했다. 길씨는 지금도 폐지를 팔며 43㎡(13평)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도원 수사 출신인 서영남(57·국민훈장 석류장)씨는 2003년부터 인천에서 무료 급식소인 ‘민들레 국수집’과 노숙인 지원센터, 어린이 공부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천식(87·국민훈장 목련장)씨는 지난해 카이스트에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 김용철(89·국민훈장 목련장)씨는 북한의 천안함 포격 도발 후 안보위기 상황을 겪은 뒤 전 재산 85억여원을 국방부에 기부했다.

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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