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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감옥에선 '쇼생크 탈출' 불가 이유는

입력 : 2011-07-03 10:25:33 수정 : 2011-07-03 10: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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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탈옥괴담'에 법무부 조목조목 설명
절벽·강 천혜의 요새…2·3중 탈주방지 시스템
지난달 중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여중생 살해범 김길태가 탈옥했다는 소문이 퍼져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길태가 탈옥해 여중생을 또 살해했다', '김길태를 잡으려 천안경찰이 출동했다'는 내용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해당 교도소와 천안지역 경찰서에 시민의 문의전화가 빗발친 것.

교정 당국과 경찰은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하고 괴담 유포자 추적에 나섰지만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정시설을 관할하는 법무부는 '김길태가 탈옥할 수 없는 이유'란 제목의 글을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사태 진정에 나섰다.

법무부는 우선 김길태가 수감된 곳이 경북북부제1교도소란 점을 언급했다. 이 교도소는 수감 여건이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것으로 유명한 청송교도소의 바뀐 이름이다.

경북북부1교도소 수용자 대부분은 운동이나 접견 등이 다른 시설보다 제한적이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도주 방지 등을 위해 교도관도 다른 곳보다 20% 이상 많이 배치돼 있다. 교도소 주변은 절벽과 강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다.

법무부는 "정문을 빼면 탈주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탈주방지 시스템 역시 2-3중으로 겹겹이 갖춰져 있다. 구석구석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폐쇄회로 TV를 비롯해 특수 경비 장비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처럼 벽을 뚫거나 땅굴을 파는 행동도 불가능하다. 만의 하나 수용자가 교도소를 둘러싼 담 주변에 접근하면 비상벨이 울려 1분 내에 비상대기조가 출동한다.

이런 엄격한 관리 속에서도 김길태는 엄중관리 대상자라 탈옥은 더더욱 어렵다.

김길태는 과거 수용시설에서의 수감태도가 나빠 징벌을 수차례 받아왔고, 죄질이 중한 점까지 더해 엄중관리대상자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김길태는 교도소 밖에서 일하는 출역(出役)이 금지돼 있고, 법정에 나갈 때도 겹겹의 계호를 받는다.

법무부 부대변인인 양중진 검사는 3일 "호송 과정에서 탈주한 경우는 있지만 교정시설에서 탈옥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김길태를 둘러싼 괴소문으로 인한 시민의 불안과 법무행정에 대한 오해가 가라앉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괴담으로 피해 학생 가족과 지인들이 가장 큰 아픔을 겪었을 것"이라며 "생각 없는 장난 글 하나로 또다시 가슴에 못을 박지 않도록 건전한 온라인 문화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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