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조사본부의 김영수 수사2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정 이병을 새벽 1시쯤 긴급 체포했다”면서 “김 상병과 정 이병은 ‘우리가 구타를 없애버리자’며 의기투합했으나 실제 정 이병이 범행에 가담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국방부에서 열린 해병대 총기사고 진행경과 브리핑에서 공개된 총기 사고현장 사진. 연합뉴스 |
김 과장은 “김 상병은 두 차례 조사에서 정 이병과 함께 총기와 탄약을 절취했다고 말했지만, 정 이병은 가담하지 않고 공중전화 부스 옆에만 있었다고 하는 등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상병의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면서 “사건 당일 김 상병과 정 이병의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 점이 너무 많다. 추가 공범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정 이병은 스스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김 상병과 가까이 지냈다”면서 “두 사람은 함께 사고 치고 탈영하자고 했으나 정 이병은 실제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합참 전비태세실장 이호연 해병소장의 주관 아래 기무와 헌병 등 5개 기관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건이 발생한 부대의 경계작전 기강 및 부대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숨진 해병대원 4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이날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엄수됐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까지 해병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불찰을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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