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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짬짜미’… 담합·단속 숨바꼭질 여전

입력 : 2011-07-15 10:46:36 수정 : 2011-07-15 10: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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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컵커피값 인상 담합 적발
매일·남양유업 과징금 128억 부과
담합 조사중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콜라 등 8개 품목 10∼20% 내려
담합은 물가의 복병이다. 업체들의 가격 인상 짬짜미는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악습이다. 이익 극대화를 좇다 업체들 스스로 정부 단속을 유발하는 꼴이다. 담합과 단속의 숨바꼭질은 계속된다. 이번엔 컵커피값 인상을 짬짜미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철퇴를 맞았다.

◆컵커피값 왜 오르나 했더니…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매일유업에 54억원, 남양유업에 74억원 등 두 업체에 과징금 총 128억원을 부과하고 임원 1명씩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2007년 1∼2월 두 차례 임원급 회의와 세 차례 팀장급 회의에서 컵커피 가격을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하기로 합의하고 실행에 옮겼다.

양사는 출고가는 각 사 생산원가의 차이 등으로 일률적 조정이 어렵자 이례적으로 매출액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편의점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담합하고 순차적으로 대리점, 할인점 등의 판매가와 출고가를 정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또 동시에 가격을 인상하면 가격 담합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발을 피하기 위해 시차를 둬 매일유업이 2007년 3월2일, 남양유업은 그해 7월1일 각각 가격을 인상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심지어 매일유업은 2007년 3월 가격을 인상한 뒤 남양유업이 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이 없자 항의하며 담합실행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매일유업은 1997년 컵커피를 처음 출시했을 때 두 차례(700원→800원→1000원) 가격을 단독인상했으나 1998년 남양유업의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뒤에는 9년간 가격인상이 없었으며 양사는 이런 경쟁을 피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담합을 했다고 공정위는 부연했다.

2010년 기준 컵커피 매출시장은 1830억원 규모로 남양유업(프렌치카페) 40.4%(740억원), 매일유업(카페라떼) 35.1%(527억원), 동서(스타벅스) 19.0%(348억원), 롯데칠성(엔제리너스, 칸타타) 5.1%(93억원), 기타 0.4%(7억원) 등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CEO가 14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 차관은 이 자리에서 물가안정에 유통업체가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담합 조사 중 가격 인하하는 편의점들


편의점체인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는 15일부터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 등 총 8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20% 인하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대 편의점업체의 가격인상 담합 혐의를 조사 중이다. 세븐일레븐의 상품가격 인하는 지난해 12월 소주, 라면, 우유 등 주요 생필품 9개 품목의 가격을 1차 인하한 데 이어 8개월여 만에 추가로 이뤄지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2차 가격인하 대상품목은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등 1.5ℓ 제품 4종과 초코파이, 오예스 등 파이류 4종이며 할인율은 최소 10.0%에서 최대 19.1%에 달한다. 평균 할인율은 15.7%다.

이상혁·김기환 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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