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9시40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교 인근 신천에서 경기경찰청 기동단 기동11중대 소속 조민수(21·사진) 수경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조 수경은 이날 미군기지인 캠프 모빌 외곽 경비근무를 마치고 경찰서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 중인 버스로 이동하던 중 신천변 미군기지 담벼락 철조망을 붙잡고 “살려달라”는 강모(57)씨의 소리를 들었다. 상황을 확인한 조 수경은 곧바로 물로 뛰어들어 강씨를 향해 4∼5m를 가다 폭우로 빨라진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 5시간 만인 28일 오전 2시30분 실종 장소에서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조 수경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있었다. 강씨는 조 수경의 뒤를 이어 구조에 나선 다른 대원과 미군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다음달 29일 전역 예정이었던 조 수경은 평소 옳은 일이면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서는 ‘의협심 강한 의경’으로 통했던 터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11중대장 김영삼 경감은 “조 수경은 평소 다른 대원들에게 모범이 될 행동을 많이 했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사고 당일도 솔선수범해 가장 먼저 구조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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