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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재해의 덫’에… 오세훈 어쩌나

입력 : 2011-07-29 00:34:03 수정 : 2011-07-29 00: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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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폭설이어 이번엔 ‘강남 침수’ 여권 대선 레이스의 다크호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 침수’라는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 초 폭설로 서울 도시기능이 마비돼 서울시장 재선 가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오 시장이 또 한 차례 ‘재해의 덫’에 빠진 것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발의가 미뤄지는 등 적잖은 ‘수해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국내 인터넷 포털에선 ‘오세이돈(오세훈+포세이돈·바다의 신)’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서 갑자기 7위를 기록했고 구글에서는 웹, 뉴스,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오세이돈 관련 글이 4만3900개 올라온 것으로 검색됐다.

오세훈 서울시장(맨 앞)이 28일 오전 서울 사당로 15길 일대의 폭우침수 지역을 살펴보며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예전 한강을 수영으로 건너던 오 시장과 주요 침수 현장을 합성한 사진 등 각종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서울을 수로로 만들어 아라뱃길로 서해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 “오세이돈의 강남 무상급수” 등도 댓글로 유행한다. 주요 도심이 폭우를 감당 못한 사태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결국 오 시장에게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와 민주당은 “오 시장이 수해방지(수방) 예산을 줄인 결과”라며 십자포화망을 형성했다. 민주당은 수해 와중에도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들어선 이후 서울 수방 예산은 지난해 66억원, 올해는 40억원으로 2005년(641억원) 대비 각각 10분의 1, 15분의 1수준으로 격감했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무상급식을 저지한다고 200여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써가면서 주민투표를 하려고 한다”며 주민투표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며 오 시장에 대한 청문회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정치 명운을 건 주민투표를 앞둔 오 시장 측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그는 2010년 재선을 앞두고서도 정초부터 서울에 내린 폭설과 사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눈 치우는 사진을 배포했다가 ‘언론플레이하느니 눈을 치워라’라는 비판에 애를 먹은 적이 있다.

오 시장 측은 “수방 예산이 줄었다”는 야당 주장에 “견강부회”라며 발끈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민주당이 일부 단체 거짓자료를 이용, 시정을 왜곡하고 주민투표와 연결짓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며 “올해 서울 수방 예산은 3436억원에 달하며 증가 추세”라고 반박했다. 그는 “시민 피해에 죄송스런 마음이나 주민투표에 자신 없어진 민주당이 폭우로 국면을 바꾸려 하다가는 오히려 시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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