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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도… 대학생도… 신용불량 늪서 허우적

입력 : 2011-08-05 10:16:03 수정 : 2011-08-05 10: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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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5만명… 총액 40% 증가 연체액도 작년보다 77.5%↑신용불량자 대열에 가세 조짐
서민 긴급대출 1만5000명 넘어
신용불량의 늪에 빠진 서민들이 서민금융 지원기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부업체에 빚을 진 대학생도 약 5만명에 달해 신용불량자(금융채무불이행자) 대열에 가세할 조짐이다. 경기침체, 취업난, 고물가 속에서 신용의 사각지대가 소리없이 번져가고 있다.

◆서민금융 신청 ‘신용불량’ 급증

올해 들어 신용회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에서 생계 등을 이유로 긴급 자금을 빌려간 이들은 7월 말 현재 1만5406명, 액수는 504억2000만원이다.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말 1236억3000만원에서 7월 말 1740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신용회복위의 소액대출은 금융채무를 3개월 이상 갚지 못해 신용불량 ‘낙인’이 찍힌 이들이 대상이다. 긴급자금 용도로 1000만원까지 빌려준다. 올해 들어 9828명이 291억9000만원을 빌렸다. 대출 건수도 5월 1290건에서 6월 1349건, 7월 1436건으로 증가 추세다.

캠코 역시 ‘두배로 희망대출’을 통해 제도권 금융기관 문턱을 넘기 힘든 서민에게 500만원까지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대출해준다. 올해 들어 5578명이 212억3000만원을 빌려갔다.

지난 6월22일부터 신용불량자 외 캠코의 신용회복 프로그램인 ‘바꿔드림론’ 이용자에게도 문호를 넓힌 것이 입소문을 타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 들어 4∼10일 178명, 11∼17일 462명, 18∼24일 548명이 각각 대출받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다. 바꿔드림론을 받은 서민은 급전이 필요하면 예전처럼 대부업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추가로 이용하는 일이 많아 언제든지 신용불량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이들이라는 것이 캠코 측의 설명이다.

◆대학생들마저 빚에 내몰려

대학생들마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규모와 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총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40곳 중 대학생 대출을 취급하는 28개사를 조사한 결과 6월 말까지 대학생 약 5만명의 대부업체 대출잔액은 총 794억5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6월에 비해 약 40% 증가한 것으로, 일부 중복 대출을 제외해도 1인당 160만∼170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풀이된다.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된 대출금은 118억1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77.5% 증가했고, 연체율은 14.9%로 3.1%포인트 상승했다.

대학생들의 대부업체 대출 목적은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을 반영하듯 대부분 학자금과 생활비 마련 목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대부업체들은 이런 대학생의 딱한 처지를 이용해 채무를 대신 상환할 수 있는 가족관계를 요구하고 부모에게 빚 갚기를 독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금융협회를 통해 불법 채권추심을 금지하도록 지도했으며, 대학생 대출자에 대해서는 저금리대출로 전환토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계식·김재홍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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