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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잃은 ‘IT 넘버원’…反애플진영 ‘반격의 기회’ 잡나

입력 : 2011-08-26 01:06:53 수정 : 2011-08-26 01: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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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체제 가동… 경영 공백 최소화
리더십 흔들릴 땐 위기 맞을 수도
신제품 개발등 주도권 경쟁 가열
“삼성등 한국기업 반사이익 볼 것”

“잡스의 사임은 삼성에 이득이 될 것이다”(로이터), “한국 기업들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블룸버그) ….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현실화하면서 세계 IT(정보기술)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장기적으로 애플은 신제품 개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삼성, 구글 등 애플과 경쟁관계인 안드로이드 진영은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여전히 제품 개발에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폰 기기를 둘러싸고 삼성과 애플이 특허소송을 벌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잡스의 사임은 일단 국내 기업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잡스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의 애플 신제품은 잡스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잡스가 없는 애플은 그만큼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삼성을 비롯한 다른 경쟁 IT 기업들에게 기회일 수 있다.

선장을 잃어버린 애플, 설상가상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격인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애플에 대항하고 나선 상황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CEO 리스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잡스에 대한 개인 의존도가 큰 회사”라면서 “잡스의 존재는 소비자들의 애플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보아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여지가 크다. 실제 외신들은 잡스의 사임이 국내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이득을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한다.

로이터는 증권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 “삼성은 네덜란드 법원에서 부분적인 승리를 거두며 이미 점수를 올렸고 잡스의 사퇴로 다시 이득을 얻었다”며 “잡스 사퇴 이후 애플은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잡스의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애플의 원동력이었다”며 “그의 장기 부재가 계속되면 한국 기업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잡스 없는 애플에 실망감을 느낀 소비자가 삼성, LG 같은 경쟁사 제품에 눈을 돌릴 여지도 크다. 세계 IT시장 주도권이 애플에서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다.

◆잡스 없는 애플 어디로

잡스의 사임은 그의 병세로 볼 때 갑작스러운 일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미 그의 퇴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상당 기간 동안 차기 제품군 개발을 준비해 왔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애플은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아이폰5 등 차기 제품군을 서둘러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애플의 시장영향력에는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듯하다. 잡스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있는 만큼 그의 영향력도 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제품 개발에 앞으로도 관여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애플은 새 CEO 팀 쿡,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경영을 맡고 잡스는 비전을 그리는 역할을 하는 집단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의 내부 동요를 팀 쿡을 비롯한 리더들이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애플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기업 운영의 천재’라는 말을 듣는 팀 쿡이지만 시대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과 조직을 이끄는 카리스마, 달인의 경지에 오른 제품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지닌 잡스의 천부적 재능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잡스는 IT 기술은 물론 변화무쌍한 소비자 기호를 정확히 읽어내는 직관력으로 애플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그의 빈자리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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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진영에 기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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