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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학력·학벌 차별 갈수록 심해져”

입력 : 2011-09-01 21:44:34 수정 : 2011-09-01 21: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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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30% 차별 1위로 꼽아
7년 전 1위 ‘장애인’ 4위로‘인종·피부색’ 응답 6% 달해
우리나라 성인들은 학력이나 학벌 차별을 가장 심각한 차별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태홍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6월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만 20세 이상 남녀 9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차별’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29.6%가 ‘학력이나 학벌’ 차별이라고 답했으며, 동성애자(16.0%), 외모(11.7%), 장애인(10.7%), 출신국가(6.8%), 미혼모(6.2%), 인종 및 피부색(6.0%), 고령자(4.0%), 출신지역(3.4%), 여성(2.6%)이 뒤를 이었다.

학력·학벌을 꼽은 비율은 2004년 진행한 설문조사(2000명 대상 개별면접조사) 결과에 비해 8.1%포인트 증가했고, ‘인종 및 피부색’ 역시 2004년 조사에서는 거의 응답자가 없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4년 같은 조사에서는 장애인(27.6%), 학력 및 학벌(21.5%), 출신 국가(10.6%) 순으로 나타났다.

차별에 대한 인식은 남녀가 조금 달랐다. 여성은 학력·학벌에 이어 외모, 동성애자, 장애인 순으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남성은 학력·학벌에 이어 동성애자, 장애인, 외모, 인종 및 피부색을 꼽았다.

더위 잊은 대학생 구직 행렬 1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스마트 KU 잡페어(채용박람회)’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각 기업들의 부스 앞에서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5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종덕 기자
특히 여성에 대한 차별에 대해 여성의 12.1%가 ‘매우 심각하다’, 57.5%가 ‘약간 심각하다’고 본 반면, 남성은 1.3%만이 ‘매우 심각하다’, 27.2%가 ‘약간 심각하다’고 답해 남녀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외모에 대한 차별도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이 여성 44.8%, 남성 31.0%로, 여성이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진이 실제로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전체 2674건의 차별 관련 진정을 분석한 결과, 장애(1642건)가 가장 많았고 성희롱(212건), 나이(194건), 사회적 신분(82건), 성별(80건), 병력(41건) 순으로 조사돼 설문조사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유럽과 비교하면 학력 및 학벌 차별, 외모 차별, 미혼모 차별은 한국 특유의 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현재 국회 계류 중인 ‘학력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고용분야의 학력차별에 치우쳐 있고, 외모·미혼모 차별 등은 전담 부처가 없어 정책적으로 예방 및 해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2009년 차별에 대해 조사한 ‘유로바로미터’ 설문 결과에 따르면 유럽인들은 가장 만연해 있는 차별로 ‘인종 및 민족 차별’(61.0%)을 꼽았고 연령(58.0%), 장애(53.0%), 성적 지향(47.0%) 순으로 답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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