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청춘콘서트’ 행사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현실정치 참여의 기회가 많았는데도 계속 거부 의사를 보인 것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때문이었다”며 “(출마) 결심이 서면 직접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라면 크게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안 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정치 영역인 총·대선과 달리 행정 영역인 서울시장에는 도전해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특히 여야 정당 가입 여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라며 “많은 사람이 (기존 정당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10·26 서울시장 보선 출마와 무소속 입후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위주의 전통적인 대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바꾸고 싶은 대상에 대해 “우리나라는 너무 전시행정”이라며 “하드웨어, 즉 보이는 것만 하다 보니 해킹을 당하거나 문제가 많고 복구 비용이 초기 투자보다 더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포함해 우리나라 전체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만 자꾸 짜니까 우리 20∼40대 사람들은 한심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일반론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정을 하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존경받는 인물로 남는 게 좋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제가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말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부분이 검증 안 돼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형구·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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