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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약 염전’ 우려가 사실로

입력 : 2011-09-30 02:14:11 수정 : 2011-09-30 02: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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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남 8곳 중 3곳서 살충제 성분 확인
해당 염전 천일염 출하 금지… 추가 정밀조사
일부 염전에서 함초 등을 죽이기 위해 농약을 친다는 세계일보 보도〈8월16일자 1·3면 참조〉와 관련, 정부의 염전 토양 조사결과 비식용 작물 외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지오릭스의 엔도설판 성분이 검출됐다. 살충제를 뿌린 날의 바닷물로 만든 소금에도 농약성분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천일염 전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퍼지지 않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감독을 강화해 농약 사용을 엄단하고 안전성 검사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월30일부터 이틀간 전남 해남·신안·영광군 8개 염전에서 토양 샘플 20여개를 채취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부 샘플에서 엔도설판 성분이 0.07∼1.7ppm 검출됐다. 농약 성분이 검출된 염전은 해남군 2곳과 신안군 1곳이다.

엔도설판은 잔류성이 길어 세계에서 사용이 금지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담배 등 비식용 작물에만 사용이 허용된다.

농림부와 전남도는 농약 성분이 검출된 염전 3곳의 천일염 출하를 중지시키는 한편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어 원인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림부 지침에 따라 농약 성분이 검출된 해당 염전의 소금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염전에서 살충제보다 더욱 널리 쓰이는 제초제 성분이 이번 조사에서 검출되지 않은 데 대해 “황산으로 분자구조를 깨서 하는 추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가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해당 3곳뿐 아니라 다른 염전에서도 제초제 성분이 검출될 공산이 크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천일염을 프랑스 게랑드 소금, 이탈리아 코마치오 소금과 더불어 세계적인 명품 소금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하는 ‘천일염 산업 육성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천일염 관리 기준에 농약 등 위해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위반 시 영업정지 또는 염제조업 허가를 취소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특별기획취재팀=박희준·신진호·조현일 기자 specia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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