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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신 삽 들었다"…인화학교 강제노역 폭로

입력 : 2011-10-05 15:01:21 수정 : 2011-10-05 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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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 법인인가 취소·시설폐쇄 촉구
"인화학교 학생들은 6년 동안 책 대신 삽을 들고 불법적인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5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인화학교 운영법인의 인가 취소를 촉구하는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의 기자회견장.

이 자리에 참석한 인화학교 졸업생, 시민사회단체, 장애인들은 인화학교를 운영하는 우석법인의 비리를 폭로하고 법인 인가 취소를 촉구했다.

졸업생 조점례(40)씨는 "입학하면 졸업장을 주겠다고 했는데 공부는 시키지도 않고 6년 동안 강제 노동만 시키고 온갖 불법적인 행사에 동원시켰다"고 울분을 토했다.

1981년 인화학교에 입학한 조씨는 "당시 미인가 시설인 인화학교에 다니며 졸업까지 했지만 사회에 나와 보니 졸업장은 가짜였다"며 "인화학교는 없어져서 국가에 귀속돼야 한다"고 했다.

조씨를 비롯한 졸업생 21명은 지난 4월 우석법인의 이런 비리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에 집단 진정을 냈다.

김용목 인화학교대책위 상임대표는 "1980년대 인화학교에 다니며 가짜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의 사진을 최근에 처음 봤다. 공부도 하지 못하고 불법 강제 노역에 동원됐지만 여전히 중졸인 학생들만 20명"이라며 "이를 개인 문제로 취급하고 책임지지 않는 법인은 이 문제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질긴 놈이 이기겠지, 주저앉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질기게 7년 동안을 버텨왔다"며 "법인 인가 취소, 학교와 시설 폐쇄를 우리 힘으로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서만길 인화학교총동문회장은 "학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과 수많은 불의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법인 인가 취소를 위해 모두의 마음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인화학교대책위는 우석법인의 인가 취소와 인화학교·인화원 폐쇄를 촉구하며 이날부터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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