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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학교 담당형사 트위터에 글 남겨 '눈길'

입력 : 2011-10-05 17:10:19 수정 : 2011-10-05 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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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들에 대한 소회 밝혀…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당부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 트위터에 당시의 심경을 밝힌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 과학수사팀 김광진 경사는 4일 밤 "저는 도가니 담당 형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김 경사는 6년 전 인화학교 교직원 6명과 청각·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 9명을 직접 조사했다.

그는 "피해 내용을 확인하면서 그 사건은 세상의 모든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비록 수화통역사를 통하긴 했지만 학생들의 표정에서 그들이 당한 고통이 텔레파시처럼 전달됐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일그러지고 처절한 그들의 수화에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품을 수수한 담당 형사가 신고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고, 장애우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물대포를 쏘는 등 과도한 공권력을 묘사하는 등 사실과 다른 영화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영화에서 묘사된 경찰의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모든 국민이 소외된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해 자성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세상에 비밀이란 없으며 밝히지 못할 일이 없다.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경사의 글은 100회가 넘는 리트윗 수를 기록하며 트위터에 퍼졌다. 트위터러들은 "서민의 편에 서서 일해주시길" "멋진 경찰의 모습 계속 부탁드립니다" 등의 응원글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광주 장애인성폭력상담소로부터 피해 사실을 접한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한달 동안 교직원 6명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교장 등 교직원 2명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2명은 징역을 선고받았으며, 2명은 공시시효가 지나 처벌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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