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은 평양시 대성구역 안학동에 있는 평양민속공원 건설장에서 발굴된 이 유적터에서 나온 숯의 연대측정 결과 고구려 첨성대가 5세기 초에 지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는 신라 27대 선덕여왕(재위 632∼647년)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첨성대보다 200년가량 앞선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평양 첨성대 터 유적은 안학궁성 서문에서 서쪽으로 약 25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4각으로 된 중심시설과 그 밖으로 7각으로 된 시설로 구성됐다. 유적의 4각 기초는 띠 모양으로 연결돼 있으며, 비교적 큰 강돌을 석회와 섞어 축조했다. 기초시설 깊이는 1.3m로, 지금까지 발굴된 삼국시대 건축물 가운데 기초가 가장 깊다.
이번 유적 발굴에 대해 통신은 “고구려가 삼국시대 천문학 발전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