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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시신 정육점 '전시'…출신부족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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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23 10:27:39 수정 : 2011-10-23 10: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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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카메라든 구경꾼들 몰려 들어
상의가 벗겨진 무아마르 카다피의 처참한 시신 위로 구경꾼들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몰려들었다.

독재자의 말로는 참혹한 죽음으로도 모자라 시신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지난 20일 리비아 시르테에서 과도정부 부대와 교전 중 붙잡힌 후 사망한 카다피의 시신은 하루 만에 미스라타의 오래된 정육점 냉동고에서 대중에 전시됐다.

시신이 일반에 공개된 건물은 미스라타 남부 소재 시장의 '정육점(meat store)' 냉동창고다.

카다피 시신은 냉동고 콘크리트 바닥에 펼친 싸구려 매트리스 위에 상의가 벗겨진 채 놓여 있고, 주변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전리품'을 촬영하는 구경꾼들이 둘러서 있었다.

카키색 바지에 맨발 차림의 시신은 왼쪽 관자놀이 부근과 흉곽에 총알 자국이 선명했고, 온 몸에는 죽기 전에 맞아서 생긴 듯안 멍과 상처,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냉동고 밖에는 카다피의 시신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건물벽을 따라 긴 줄을 이뤘다.

구경꾼들은 "알라는 위대하다" 등을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순서를 기다리던 한 청년은 "리비아 순교자들, 그 중에서도 미스라타 출신의 순교자를 대신해 카다피의 헝클어진 꼴을 보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출신 부족은 이 같은 비윤리적인 처사에 반발하며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부족은 21일 성명에서 "유엔과 이슬람협력기구(OIC), 국제앰네스티는 과도정부가 시신 인도를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다피가 무자비한 독재자이긴 하나 미심쩍은 사망 경위와 시신을 전리품 취급하는 사후 처우는 카다피에 반대한 리비아인 사이에도 논란 거리이며, 리비아 과도정부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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