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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침수 통제불능… 악어떼 공포까지

입력 : 2011-10-28 07:45:06 수정 : 2011-10-28 07: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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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농장서 100여 마리 탈출
포획 전담반 편성… 시민 불안
강물 위험수위… 29일 최대위기
태국 동북부에서 3개월간 지속된 홍수로 불어난 물이 수도 방콕으로 계속 유입되면서 방콕이 마비되고 있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쁘라차 쁘롬녹 법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홍수 사태가 통제불능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 북부의 악어농장에서는 악어가 탈출해 수재민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북부지역의 공장들도 대부분 문을 닫아 경제에 주름을 깊게 하고 있다.

쁘롬녹 장관은 “불어난 물이 아직 방콕으로 다 내려오지 않았다”며 방콕을 빠져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는 전날 “방콕 전역이 침수될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에서 한발 나아간 것이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방콕 전역이 침수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며 눈물을 내비쳤다.

태국의 상징적인 건물인 왕궁도 짜오프라야강의 범람으로 외부 담벼락에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찼다가 빠지는 등 침수 위기에 처해있다. 대피령이 내려졌던 돈므앙 지역 90%와 과 방플랏 지역 70%가 허리 높이까지 침수된데 이어 싸이마이와 타위 와타나 지역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정부는 방콕 7개의 주요 도로도 침수를 이유로 폐쇄했다.

태국 정부는 차오프라야강의 수위가 29일 오후 6시에 홍수방지벽 2.65m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임시공휴일이 선포된 뒤부터 고속버스터미널과 공항에는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모칫 버스터미널에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 주변 도로까지 혼잡을 빚었다. 방콕 시내 도로는 텅 비었지만 태국 남부로 향하는 도로에는 차량행렬이 이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파타야와 후아힌 등 해변으로 향했지만 저렴한 호텔방은 이미 동이 났다. 돈므앙 공항이 폐쇄되면서 수완나품 공항에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타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었다. 사이마이 지역에서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고무보트와 튜브 등을 타고 탈출을 시도했다.

‘악어 공포’까지 덮쳤다. 방콕 북부지역이 침수되면서 농장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내려간 악어 100마리의 행방이 묘연해 정부관리들이 악어잡이에 나섰다. 악어 전담반이 잡아들인 악어는 180㎝의 거대한 악어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방콕 중심가에서 20분 거리에 악어가 나타나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800개 농장에서 수만 마리의 악어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태국 북부의 7개 대규모 공단에서 홍수로 문을 닫은 공장은 모두 9859개에 달한다. 이들 공장의 65%는 자동차와 전자 분야 제조업체이고, 나머지 17∼19%는 농산품을 취급하고 있다.

태국에 부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부품 공급 차질이 빚어지자 북미지역 인니애나, 켄터키 등 4개 공장의 주말 조업을 중단했다. 북미 공장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9월에 생산이 정상화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태국 홍수로 생산이 중단됐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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