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홍현준 교수는 지난해 15명에 불과했던 기구치병 환자가 올 10월 말 28명에 이르고 9월과 10월 두 달간 18명이 집중되는 등 가을철에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6일 밝혔다.
20∼30대 젊은 여성층에게 주로 나타나는 기구치 병은 목 부위 림프 절이 붓고, 이 부은 부위를 압박하면 통증이 동반된다. 환자에 따라 40도 이상의 고열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통과 오심, 구토, 체중 감소, 목의 이물감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행히 진단 후 증상 정도에 따라 평균 2주간의 소염제와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홍 교수는 “헤르페스 등의 몇몇 바이러스가 체내 림프절로 침투해 림프구 세포를 괴사시켜 목이 붓는 증상과 통증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기구치병은 면역력과 관계가 있는 ‘자가 면역성 질환’의 한 종류”라며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모르는 만큼, 만성 피로와 과로를 피하고 개인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특히, 목 부위 림프절이 붓는 ‘경부 림프절 종대’를 증상으로 질환 중에는 기구치 병 외에도 드물게 중증질환인 임파선 결핵과 림프절 암 및 갑상선암 전이에 따른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목 부위가 유달리 부어오르고 일반 감기약으로 일주일 내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홍 교수는 덧붙였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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