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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설움’ 저출산 부른다

입력 : 2011-11-16 23:51:47 수정 : 2011-11-16 23: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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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거주 자녀 평균 1.84명…전세가구는 1.59명에 그쳐 전·월세를 사는 여성이 자기 집에 거주하는 여성보다 자녀를 덜 낳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두 집단 간 자녀 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내집 마련 전까지 자녀 출산을 미루는 가정이 많다는 의미로, 주거 안정이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6일 세계일보가 통계청에 의뢰해 2005년과 2010년 ‘기혼 여성의 주택 점유 형태별 출생아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임(15∼49세) 기혼 여성의 평균 자녀는 1.7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같은 조사 당시 집계된 1.71명보다 0.03명 증가한 것이다.

주택 점유 형태별로는 자기 집에 거주하는 기혼 여성의 평균 자녀가 1.84명으로 가장 많았다. 2005년 조사(1.73명) 때보다 0.11명 늘었다.

반면 전세를 사는 여성은 평균 자녀가 1.59명에 그쳤다. 이는 6개 비교 유형(자가·전세·무보증 월세·보증금 월세·사글세·무상)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2005년 1.66명과 비교해 0.07명 감소한 것이다. 자가 거주 여성과의 평균 자녀 수 격차는 2005년 0.05명에서 2010년 0.15명으로 더 벌어졌다.

보증금 월세(반전세) 거주 여성의 평균 자녀 수도 평균에 못 미치는 1.63명으로 2005년(1.66명) 대비 0.03명 감소했다.

무보증 월세(1.66명→1.74명), 사글세(1.75명→1.79명), 무상(1.71명→1.78명) 주택에 사는 여성은 평균 자녀가 2005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자가 거주 여성에 비해 여전히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세 가정이 자녀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내집 마련 때까지 생활비라도 아끼려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며 “집 없이 떠도는 상황에서 자녀가 있다면 이사 때마다 학교를 옮겨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그런 불안정한 생활을 피하고 싶은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주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 활발하게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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