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이지만 여당으로 봐 이미지 먹칠 한나라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한나라당에서 쫓겨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천방지축 행보’ 때문이다. 강 의원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이어 개그맨 최효종씨에게 뜬금없는 시비를 걸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무소속이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소속으로 보는 국민이 많아 여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심상찮자 한나라당 의원은 강 의원의 돌출행동 자제를 주문하고 나섰다. 정태근 의원은 18일 강 의원이 개그맨 최씨를 국회의원 모욕죄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최씨는 개그맨인데 웃자고 풍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죽이자고 달려드는 식으로 법으로 고소하는 것은 전혀 안 맞다”면서 “젊은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그맨의 경우 있는 사실을 가지고 좀 과장을 하거나 풍자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최씨에게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강 의원은 저희 당 소속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제한을 가할 수가 없다”며 “말리고 싶어도 말릴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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