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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피살 이틀지나서야 위로 서한
1000회 맞은 '수요집회' 노코멘트
중국 선장의 해경 특공대원 살해 사건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의 불통(不通)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故) 이청호 경사 피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비탄에 빠진 유족이나 성난 민심을 보듬기보다는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한 듯한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사의 빈소를 찾지 않았던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엄수된 영결식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신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업무보고 일정을 소화했다. 영결식에는 최동해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보내 유족을 위로하는 서한문을 대독시켰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야 위로의 메시지를 인편에 보낸 셈이다.

반면 이 대통령은 전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사망 후 1시간 만에 애도의 뜻을 표명한 데 이어 이날 박 명예회장 빈소에 대통령실장, 정무·경제·사회통합·민정·홍보수석을 대동하고 직접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위안부 할머니의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았으나 피해자 및 국민과 아픔을 공유하는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비해 각국 지도자는 군인, 경찰관, 소방관 등이 전사, 의사(義死·의로운 일로 죽음)하면 유족 아픔을 함께 나누며 통합 계기로 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09년 10월29일 새벽 4시 델라웨어주 도버공군기지로 직접 나가 아프가니스탄전쟁 전사자 30명의 유해 운구가 끝날 때까지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은 지난해 1월 아이티 지진사태로 사망한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중국군 장병 장례식에 참석해 머리를 숙이며 예우를 다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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