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중단 고착” 위기감 고조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북한 정세가 어떻게 변화될지 불투명한 만큼 공식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개성관광 중단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해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태산이다. 2008년 7월 이후 3년 넘게 사업이 중단되면서 현대그룹이 올 10월 말까지 금강산 관광에서 입은 매출손실(추정)만 4482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성관광까지 포함하면 매출손실은 5105억원으로 늘어난다. 현대아산은 2008년 3분기부터 13분기째 적자행진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 기조로 3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던 시점에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 관광 중단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가장 친분이 깊은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한 명인 현 회장은 이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은 김 위원장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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