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대통령 전화 끝내 거부한 후진타오… 中, 김정일 사후 '한국 따돌리기'

관련이슈 北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입력 : 2011-12-22 08:39:04 수정 : 2011-12-22 08:39: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중 정상 통화 무산
靑 사흘만에 "포기"… 급변사태 공조 ‘불통’
‘전략적 동반자’ 푸대접 왜
대북 주도권 강화… 고의 결례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추진해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정상회담’이 끝내 무산됐다. 김 위원장 사후 북한문제와 관련, 한·중 정상 간 대화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중국에 의해 ‘북한의 새판짜기’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대중외교의 취약성이 재확인됨에 따라 ‘이명박식 외교·안보’는 중대 위기를 맞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전화 통화를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간에 통화가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북한의 김 위원장 사망 발표 후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전화통화를 이날로 사흘째 추진했으나 중국이 불응해 결국 실패했다. 주변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중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정보력과 영향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이명박 정부 외교력의 부재가 드러난 셈이다.

이 대통령은 반면 북한의 발표 후 2시간 뒤인 19일 오후 2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후 2시50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오후 5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신속한 전화통화를 통해 긴밀한 협력을 다짐받았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의 전화 통화 요청에 응하는 대신 20일 당 서열 2위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 5위 리창춘(李長春)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6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대동하고 중국 베이징의 주중 북한대사관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았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는 한·중 관계가 외화내빈(外華內貧)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푸대접에는 우선 후 주석의 대화 파트너로 미국, 러시아 정상 등 세계 최강국만 인정하는 중국의 대국주의 외교가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외교 관례를 감안하더라도 한반도 안정에 심각한 돌발 변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한·중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적잖다. 여기에는 이 대통령 집권 후 강화된 친미(親美) 외교노선에 대한 중국의 불만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정부는 북핵문제 해법 등을 두고 한·미·일 공조를 과시했으나 중국과는 지속적으로 입장차를 드러내왔다.

한나라당 소속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이번 정부 들어 미국과의 관계는 정상화됐지만 중국과 관계가 안 좋아졌다”며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충환 의원은 “중국은 북한과 특수관계이기에 조금 일찍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을)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한국도 대중 외교에 대한 노력을 통해 정보공유가 되도록 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대중 외교라인 강화를 주문했다.

김청중·박세준 기자 ck@segye.com

사진제공=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
  •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
  •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혜리 '겨울 여신 등장'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