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지휘관 “언론보도 잘못됐다” 경기경찰청이 지난해 여름 수해현장에서 주민을 구하다 숨진 조민수 수경의 사연 조작 의혹과 관련해 10일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 경기청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동두천 사고 현장을 11기동중대 중대원이 참여한 가운데 조사했다. 조 수경과 동료 의경이 머문 컨테이너 숙영지에서 폭우를 피해 탈출한 경로를 따라 조 수경이 구하려던 강모(53)씨가 철조망에 매달린 곳까지 250m 구간에서 이뤄졌다.
경찰은 현장 조사 후 당시 중대장과 소대장, 부대원 등을 조사했으며, 전역한 조 수경 동료와 목격자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반적인 현장 상황, 조 수경이 시민을 구하려 했는지, 사고 후 보고 과정, 허위보고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조작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경기경찰청 제11기동중대장 김영성 경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언론보도가 잘못됐다”고 부인하고 “그러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동두천경찰서 지휘관이었던 박상용 평택서장은 “언론보도가 (보고받아) 아는 내용과 다르다”며 “조 수경이 시민을 구하러 가는 것을 목격한 대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조 수경이 폭우로 범람위기를 맞은 동두천시 신천변에서 철조망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는 시민을 구하다 숨졌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조 수경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유골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해 추모했다.
그러나 당시 동료 의경이 최근 언론을 통해 “조 수경이 숙소에 물이 차오르자 동료와 빠져나오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며 “지휘관이 뒤늦게 숙소 탈출을 지시한 잘못을 덮으려고 조 수경의 영웅적 얘기를 꾸며 상부에 보고하고 부대원들을 입단속시켰다”고 주장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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