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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은 멀고 휴식은 짧고… 스트레칭이 보약

입력 : 2012-01-17 17:41:04 수정 : 2012-01-17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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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운전 목 통증 유발시켜…근육 경직되면 소화도 잘 안돼
1~2시간 운전 뒤 휴식 중요…당뇨·고혈압 환자 과식 주의
민족의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그리운 가족과 고향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마음은 벌써 고향집 대문을 들어선 듯하다. 하지만 설은 자칫 건강을 위협받는 기간일 수도 있다.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운전자들은 허리나 목,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쉽다.

주부 역시 가중한 가사노동으로 손목이나 어깨, 무릎, 허리 등의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명절 후에 허리나 무릎 등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식습관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설 연휴 챙겨야 할 건강법에 대해 살펴봤다.

고향길 장시간 무리한 운전은 관절과 척추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운전 1∼2시간마다 휴게소를 들러 척추를 풀어 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5∼10분 정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장시간 운전 목 통증·척추 피로증후군

오랜 시간 운전으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목 통증과 척추 피로증후군이 있다. 목 통증은 장시간 운전자뿐만 아니라 버스를 이용하는 귀성객도 마찬가지다. 고정된 자세로 좁은 운전석이나 좌석에서 5∼6시간 이상 머물다 보면 목이나 허리가 뻐근해지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근육도 경직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소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장시간 올바르지 못한 운전 자세는 목 통증을 유발하고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운전시 목을 움직일 때마다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있다. 그러다 심해지면 목 통증과 더불어 팔이 저린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심한 외상이나 충격으로 디스크 자체의 탄력성을 잃고, 근육이 굳어지는 노화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바르지 않은 운전 자세가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

척추에 무리를 주는 척추 피로증후군은 장시간 운전이나 좁은 좌석으로 인해 척추에 피로가 쌓이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차를 장시간 타는 경우에 많이 생기며, 운전시 온몸이 찌뿌드드하고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수시로 나타나면 척추 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허리디스크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운전시 1∼2시간마다 휴게소를 들러 척추를 풀어 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5∼10분 정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의자를 끌어당겨 무릎의 각도를 60도 정도로 유지하고 등과 엉덩이는 등받이에 기대어 10∼15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푹신한 쿠션을 허리에 받치거나, 등과 목을 등받이에 기대어 하중을 분산시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주부의 손목, 무릎관절

주부들은 오랜 시간 앉아 많은 양의 음식을 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된다. 또 앉았다 일어났다 자주 반복되는 행동은 무릎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음식은 되도록 바닥이 아닌 식탁에 앉아 하도록 하고, 음식 준비가 끝날 때마다 틈틈이 손목과 무릎 관절 등을 펴주는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차례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손목이나 어깨 등의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무거운 음식재료를 나르거나 행주나 걸레를 짜는 등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일을 반복하게 되면 손목 부분 또는 팔꿈치 부근 힘줄에 손상이 가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음식을 나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 물건을 배로 끌어당겨 팔꿈치에 가는 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가래떡이나 음식 재료를 썰 때는 잘 드는 칼을 여러 개 준비해 칼날이 무뎌질 경우 바꿔가며 썰거나, 여럿이 나눠서 써는 것이 좋다. 그래야 손목이나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 손목 밴드나 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당뇨·고혈압 환자 음식 섭취는 과유불급

당뇨나 고혈압을 앓아온 만성질환자는 명절 연휴 기간에도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당뇨 환자는 과식으로 인한 고혈당만큼이나 배탈 설사로 인한 저혈당이 유발될 수 있으며, 고혈압 환자는 평소보다 높은 염분 섭취로 심부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육류의 과도한 섭취는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음식을 짜게 먹으면 혈압을 상승시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 혈압이 상승하고 혈중 지질 농도가 올라가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이향림 내과과장은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무턱대고 과식을 하게 될 경우 만성질환이 더욱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과식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는 설 연휴 과일 섭취를 삼가야 한다. 칼륨이 다량 포함된 과일은 고칼륨혈증을 유발해 심장장애뿐만 아니라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증세를 호소할 수 있다. 특히 칼륨이 장에서 흡수된 후 골격근이나 간의 조직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세포 내 칼륨이 세포 외로 유출돼 세포외액의 칼륨 농도를 치사 수준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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