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내부거래 제재 검토
고소득층 비과세 축소 한나라당 박근혜(사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차지하고 내부거래를 이용해 총수 일가의 사익을 늘리는 행위는 (국민)기대와 다른 잘못된 것”이라며 “공정거래법, 상생협력법 등 법적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세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대기업 사주의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선 공정거래법상 부당내부거래를 적용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중소기업과의 동반발전을 도모하고 한 명이라도 더 고용을 늘려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새 정강·정책에서 강화한 복지 목표를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 씀씀이를 줄이면서 고소득층에 유리한 비과세 감면을 축소하고 세원을 확대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비대위가 큰 틀에서 공평성에 맞는 세제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11 총선 공천과 관련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구별이 아예 없을 것”이라며 “저는 그 누구도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병풍’ 역할을 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이계의 낙천 반발 가능성에 대해 “공천에서 탈락한다면 경쟁력이 없거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서이지 다른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조만간 지역구민과 만나 논의한 후 결정할 것이다.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출마 또는 현 지역구(대구 달성) 출마 중 택일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일각의 이명박 대통령 탈당 주장과 관련해서는 “지나온 날을 보면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일이었는가 하는 것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입장인 셈이다. 특히 “총선은 총선이고 대선은 대선”이라며 총·대선의 무관성을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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